(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부동산 침체가 소비 심리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19일 발표한 '한국 소비자동향 보고서'에서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를 소비 심리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고, 긴축 통화정책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성장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주택 가격 하락과 고금리 대출이 가계 자산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거래 등 주택 시장 선행지표도 뚜렷한 회복 신호를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2년간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미상환 주담대 금리가 올라 대출 상환 능력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계 신용대출 부문에서도 은행의 대출 기준 강화와 대출 금리 상승에 따라 회복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제한적인 통화정책 또한 경제 성장과 이에 따른 임금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전망도 여전히 신중한 상태고, 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실질 임금도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금융, 부동산, 의료 등 필수 항목을 중심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다만, 무디스는 올해 1월 실업률이 과거 10년 평균을 밑도는 3%를 기록한 점과 실업자 절반 이상이 석 달 내에 재취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 노동시장 여건이 소득과 소비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짚었다.

무디스는 가계 부채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취약 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신용카드 연체율과 주담대 연체율은 상환능력 약화에 따라 소폭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연체율이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차주의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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