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기준 2.70%…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올라

"총선 후 PF발 위기 없다…정치적 판단 아냐" 일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오름세가 지난해 4분기들어 더욱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1%대 초반에 불과했던 PF 연체율이 2%대 중반까지 빠르게 오르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리스크로 재차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은 과거 대비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4월 총선 이후 부동산 PF발 위기설을 일축했다.

◇저축은행 PF대출 연체율 7% 육박…증권 13.7%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35조6천억원으로 작년 9월 대비 1조4천억원 증가했다.

은행과 증권사에서 각각 1조8천억원, 1조5천억원씩 늘었다.

반면, 보험사는 1조3천억원,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여전사는 3천억원과 2천억원씩 감소했다.

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12월 말 기준 2.70%로 9월말(2.42%) 대비 0.28%포인트(p) 상승했다.

1년 전의 1.19% 대비로는 1.51%p나 뛴 것이다.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이 6.94%로 3개월 전보다 1.38%p나 급등하며 가장 많이 올랐다.

금융당국의 자본규제 강화 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은행과 여신금융사도 각각 0.35%p, 0.21%p씩 오른 0.35%, 4.65%로 집계됐다.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은 13.73%로 전분기대비 0.11%p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금융업권 최고 수준이었다.

상호금융권 자본과 충당금 적립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업권 전반의 건전성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PF 대출 연체율이 증가했지만 과거 부동산위기 때 대비 낮은 수준이며, 미분양도 크게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간 건전성 강화 조치 등으로 금융사도 PF 부실에 대한 충분한 손실흡수 및 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 상승세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은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부실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총선 이후 건설사 무너지나…"정치적 왜곡 없다"

다음달 총선 이후 PF발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금융당국은 "정치적인 판단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여당이 총선 전 건설사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금융시스템의 불확실성도 확대될 경우 표심에 부정적일 수 있어 인위적으로 부실을 숨기고 있다는 의심이 금융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를 일축한 것이다.

김병칠 금융감독원 전략감독부문 부원장보는 "정치적인 문제나 일정 때문에 PF 대출 상황을 조금 달리 취급하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다"면서 "만약 그랬다면 금융사들에 PF 대출을 보수적으로 평가해라, 충당금을 100% 쌓으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부원장보는 "최근 롯데건설이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을 무난하게 소화했고 기타 건설사에 대한 ABCP 보증도 무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발행금리도 여타 일반 기업과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고 최근 시장에서 특이한 징후가 포착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이벤트 등으로 시장을 왜곡해서 관리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에서 태영건설 수준의 걱정되는 건설사는 없으며 언제든지 대응할 수준이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TV 제공]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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