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월가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알리안츠그룹의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고착화(sticky)'됐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일정을 '몇 년' 뒤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엘 에리언 고문은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떨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곧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라면 높은 물가가 다시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경제적 안녕과 일치하는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2%보다 다소 높다"며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타이트한 노동 시장과 같은 공급망 압력이 경제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지만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들은 연말까지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6월에 첫 번째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엘 에리언 고문은 연준이 금리를 너무 일찍 인하할 경우의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그는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미국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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