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자본완충력 제고 여부 확인 필요"

대신증권 RCPS 발행 조건
[출처 : 한국신용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대신증권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에 대해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탄탄한 시장 점유율을 점유하고 있는 기존 종투사 9곳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 만큼, 사업 기반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연구원은 22일 "이번 RCPS 발행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현재 비우호적인 업황 하에서 기존에 진입한 종투사 간의 경쟁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2천300억원 규모의 RCPS 발행을 결정했다. 총 3개 트렌치를 각각 700억원, 1천100억원, 500억원으로 구성했는데, 종류별 상환 시기와 우선 배당률은 다르다.

이번에 발행되는 RCPS가 전액 자기자본으로 계상될 경우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본규모는 3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종투사 9곳은 대신증권 대비 자본력이 큰 편이며, 인수금융과 전담신용공여 시장 등에서 이미 일정 수준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더라도 상위 증권사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실질적으로 뚜렷한 사업 기반 개선 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금번 발행된 RCPS의 경우 형태는 우선주이나, 우선배당률이 높을 뿐 아니라 가산 조항 등 상환 가능성을 높이는 조건이 다수 있어 하이브리드 증권 중에서도 채권적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이익 누적을 통해 자본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증가한다면 금번 RCPS를 상환할 가능성이 내재한다"고 짚었다.

한신평은 대신증권의 종투사 진입 이후 사업 계획 변화와 재무적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종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업무 범위 확대 외에도, 순자본비율 산정 시 일부 대출채권에 대해 차감 항목에서 제외해주는 등 특례가 부여되어 있다"며 "상당수의 증권사가 종투사 지정 이후 자본력을 활용해 신용위험을 크게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증권은 현재 본업과 계열 전반을 포함해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져 규모가 경쟁사 대비 다소 큰 편으로, 양적 위험 확대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대신증권의 RCPS가 채권적 성격이 강하기에, 실질적인 자본완충력 제고 여부에 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사업규모 확대 과정에서 적절한 리스크관리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재무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부동산금융 익스포져 관리, 사업 및 재무적 영향을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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