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측, 지분율 소폭 역전…국민연금·소액주주 관건

한미-OCI 통합, 28일 주주총회에서 운명 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 12.15%를 보유해 '캐스팅보트'를 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창업자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 지지를 선언했다.

23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임종윤 사장 측의 의견에 이전부터 공감을 표했으며, 최근 상황을 우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경영진의 성과가 부진했으며, 창업자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형제가 경영을 맡아야 한다는 뜻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출처: 한양정밀 홈페이지]

 

신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장기간 보유해왔다.

지난 1월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의 경영 통합 발표를 계기로 송영숙 회장·임주현 모녀와 임종윤·종훈 형제간 갈등이 표면화했지만, 주요 주주인 신 회장은 줄곧 중립을 지켜왔다.

그랬던 신 회장이 형제 측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한미약품과 OCI그룹의 통합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 추천 이사 후보 6명(임주현 사장, 이우현 OCI그룹 회장 등)과 형제 측 주주제안 이사 후보 5명(임종윤·종훈 형제 등) 선임을 둘러싸고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여기서 더 많은 이사를 선임하는 쪽이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를 장악해 향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새로 구성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OCI그룹과의 통합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상황이다.

12.15% 지분을 보유한 신 회장의 가세로 임종윤·종훈 형제 측 지분율은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을 소폭 역전하게 됐다.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지난해 말 기준 송영숙·임주현 모녀의 지분율은 19.85%, 임종윤·종훈 형제는 19.32%였다.

이에 7.66%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과 20.5%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주주총회 표 대결의 승자를 가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한편, 임종윤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OCI홀딩스 대상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은 당초 이번 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전날까지 법원의 판단이 나오지 않았다.

법원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28일 전에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임종윤ㆍ임종훈 사장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 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3.21 [임종윤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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