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KB금융그룹 계열사가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한 시장성 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주 지원보다는 시장 조달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뿐더러, 리딩금융 계열사라는 점에서 시장 수요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다음 달 초 최대 2천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충분한 수준의 자본을 확충하고 적극적인 성장을 위해 레버리지 비율 수준을 낮추려는 것이다.

앞서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도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KB증권은 순자본비율(NCR) 개선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금리 5.219%로 1천300억원을 확충했다.

비은행 계열사 외에도 국민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제고를 위해 최대 5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할 계획이다.

KB금융 계열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계열사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 등 지주에서 자본을 지원할 경우 조달 금리 및 기타 제반 비용과 기회비용을 포함하면 내부적으로 10% 안팎의 비용이 소모되는 것으로 평가한다.

반면,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할 경우 KB증권의 사례처럼 5~6% 내외의 비용으로 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같은 시장 조달이라면 자본에 포함되지 않는 회사채 및 여전채 조달보다는 자본성 증권인 신종자본증권이 전체적인 재무 계획상에서 더 낫다고 평가한 것이다.

KB금융지주 자체적으로도 지난 2022년 6월 이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리딩금융의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 조달에서 충분히 낮은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배경이다.

지주의 경우 지난 2월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가산금리(스프레드) 94bp(100bp=1%포인트)로 발행을 결정지어 은행 지주 중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스프레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그룹의 시장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민카드도 첫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여신전문금융사 중 최초로 공모발행을 추진한다.

앞서 여전사 중 올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모두 사모 형태로 발행했으며, 각각 금리 5.564%, 6.2%를 결정지었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에 시장 조달을 통해 자본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계열 포트폴리오 확보나 실적 등을 볼 때 시장에서 우호적으로 평가하므로 투자자들의 신뢰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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