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주요 건설사의 자구노력이나 계열 지원 노력에도 올해 건설업종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25일 열린 '2024 크레디트 이슈 세미나'에서 자사 신용등급 보유 업체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024년에도 건설사 신용도에 대한 하방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한신평은 지난 2022년 강원도의 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레고랜드 사태)으로 불거진 유동성 위기 이후에도 건설업종의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자금조달 환경이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건설사 공모사채 수요예측 결과를 보더라도 신용등급 'A'와 'A-'인 신세계건설과 KCC건설이 수요 미달이었고 신용등급 BBB+인 '한양'과 HL D&I 한라 역시 미달이었다.

여기에 업황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미분양, 프로젝트 파이낸싱(PF)우발채무 관련 부실 우려도 증가했다.

한신평은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을 제외한 작년 말 기준 신용등급 보유 건설사 합산 PF 보증 규모는 26조9천억 원으로 이 가운데 44%에 해당하는 11조7천억 원은 위험 수준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PF 우발채무에서 위험도가 낮다고 평가됐던 책임준공 등 변형화된 신용보강도 현실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PF 우발채무와 관련한 회계정보의 제약이 존재한다면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개시 직후인 2023년 연간 실적발표에서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손실을 급작스레 반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언급했다.

향후 건설업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예상되는 부실은 5조8천억 원에서 8조7천억 원으로 분석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BBB급은 신용도 제약으로 통상 PF 보증규모가 크지 않아 잠재손실은 A 등급 건설사에 집중됐다.

A급 건설사는 업황이 악화할 경우 부채비율이 현재 합산 188.2% 수준에서 281.7%까지 상승할 수 있었으며 현재 2개인 부채비율 300% 초과 기업도 최대 7개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2024년 내 본격적인 분양경기 회복은 쉽지 않으며 고금리 및 투자심리 냉각도 지속되고 있다"며 "등급 보유 건설사 대부분 단기 유동성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업황 부진 장기화에 대비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스크 수준별 PF 보증 분류
[출처: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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