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은행권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규모가 1조9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율배상에 따라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도 작년보다 크게 저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29일 '홍콩 H지수 기초 ELS 상품 대규모 손실의 은행권 영향' 보고서를 통해 시장 예상 배상 비율인 40%를 적용할 경우 올해 6개 은행은 1조9천500억원을 배상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장 많이 판매한 국민은행의 배상 예상액은 약 9천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신한은행이 2천870억원, 농협은행이 2천590억원, 하나은행이 2천570억원, SC제일은행이 1천500억원을 배상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순이익 대비 배상 비중은 SC제일은행이 44%, 국민은행이 33%에 이른다.

한신평은 은행권의 논의 결과와 금융감독원의 확정 검사 결과에 따라 은행에 미치는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에 대해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및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되면서 NIM이 하락하고, ELS 배상으로 인한 손실과 투자자의 투자 위축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를 고려하면 수익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은행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고려할 경우 자본적정성의 급격한 저하는 없겠지만,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은행 배당 부담과 수익성 저하를 고려하면 ELS 배상이 자본적정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신평은 "각 은행의 수익성 및 자본적정성 영향, 투자 위축에 따른 수수료 수익 저하, 고객의 충성도 변화에 따른 이탈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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