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기 대출금리 역전…금중대 여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지난달(2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대기업 대출 금리보다 낮아졌다.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 시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9일 '2024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통해 지난달 주담대 금리는 3.96%로 전월 대비 3bp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5월(3.90%)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지표금리가 하락하면서 주담대 금리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 금리(신규·적용월)가 지난 1월 3.91%에서 2월 3.75%로 16bp 하락했다. 다만 고정금리(혼합형) 지표인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3.84%에서 3.89%로 5bp 올랐다.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에 따른 은행들의 금리인하 경쟁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지난 1월 9일부터 주담대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같은달 31일부터는 전세대출도 대환 플랫폼 이용이 가능하다.

주담대뿐 아니라 가계대출 금리 전반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7bp 하락한 4.02%를 나타냈고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9bp 내린 6.29%였다. 각각 2022년 7월(3.86%), 2022년 8월(6.24%) 이후 가장 낮았다.

이들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은 19bp 내린 4.49%였다. 지난 2022년 6월(4.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 하락으로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담대 및 전세대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가계대출금리가 하락했다"면서 "대환대출 플랫폼도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취급 비중은 49.2%에서 49.7%로 0.5%포인트 확대됐다. 변동형이 대부분인 일반신용대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은행

기업대출금리는 5.03%로 19bp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5.11%)가 5bp, 중소기업 대출금리(4.98%)가 30bp 내렸다.

대기업 대출금리보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낮은 '역전' 현상은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면서 대기업과의 금리격차가 좁아졌는데 지난달에는 금중대까지 취급되면서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상당폭 내렸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대출금리 하락폭 30bp는 2009년 2월(-37bp) 이후 최대다.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가 더 하락하며 예대금리차는 1.37%포인트에서 1.22%포인트로 축소됐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전월 대비 4bp 하락한 3.63%였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60%)는 정기예금(-5bp)을 중심으로 4bp 하락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3.75%)는 금융채(-3bp), CD(양도성예금증서·-1bp) 등을 중심으로 1bp 내렸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금리는 ▲상호저축은행(-16bp) ▲신용협동조합(-8bp) ▲상호금융(-13bp) ▲새마을금고(-11bp)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새마을금고(+1bp)을 제외하고 하락했다. 저축은행은 37bp 내렸고 신협과 상호금융은 각각 8bp, 4bp씩 내렸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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