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와 부진과 주식시장 약세에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출회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2분 현재 전일 대비 0.80원 상승한 1,083.90원에 거래됐다.

미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인 49.5를 기록하자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달러 매수 움직임을 이끌었다.

지표 부진에 따른 미국 증시의 하락과 외환 당국 개입 경계 심리도 오전 달러화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출회와 호주 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달러화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083.00원에서 1,084.50원 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의 경기 하강 우려와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통한 개입 경계로 달러화 하단이 지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딜러들은 RBA의 금리 인하 기대와 업체들의 네고물량 출회 지속으로 달러화 상단도 막혀 있어 상승폭의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당국 경계로 하단이 막힌 상태에서 호주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네고물량이 달러화 상단을 막는 중"이라며 "달러화가 아주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수급 양측의 눈치 보기가 여전해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등락에 큰 영향을 주는 재료가 없는 상태라서 달러화는 박스권 안에서 움직임을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와 증시 부진에 따른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세 상승을 반영해 전일대비 0.40원 오른 1,083.50원에 개장했다.

이후 달러화는 1,084.40원까지 상승했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출회로 상승폭을 반납하며 이후 좁은 범위 안에서의 움직임을 반복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1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달러-엔은 뉴욕 전장대비 0.15엔 하락한 82.10엔에 거래됐고 유로-달러 환율은 1.3048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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