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은퇴와 복지 수요에 따른 보험자산의 증가로 내년 보험업계의 보유채권 순증액이 40조원 안팎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현재 보험사의 총자산은 654조원 규모로, 총자산의 59%에 해당하는 381조원을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다.

총자산은 2003년 이후 연평균 12%, 보유채권은 13% 증가했다.

업계 안팎에선 보험사의 자산과 보유채권 증가세가 내년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인구구조도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일본과 비슷해 앞으로 노후에 대비한 보험 상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등 우리나라의 생활수준이 일본과 미국의 1990년대 초반 수준과 비슷해 복지를 중요시하는 선진국 초입 수준에 진입한 점 역시 이런 관측의 근거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GDP 대비 보험자산 비중이 아직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 상태"라며 "은퇴와 복지 수요를 고려할 때 보험사의 자산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보험업계의 채권 순증액은 40조원 안팎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대 초반인 업계의 운용자산 증가율과 50%대 초중반인 운용자산 내 채권 비중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전체 채권의 연간 순증 규모는 100조원 수준이다. 보험업계가 이 중 40%를 소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박혁수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확산하면서 채권 수요의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며 "특히 보험업계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수급여건이 형성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금리 흐름은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을 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문제의 여파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되면서 저금리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구체적으론 현재 2.75%인 기준금리가 내년 중 2.00%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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