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시중은행장들은 연내에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화유동성 전액을 가급적 조기에 추가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김중수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유럽채무위기 확산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더욱 악화될 때에 대비해 상반기 중 필요한 외화유동성을 이미 확보해뒀다"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조기에 연내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 전부를 추가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은행장은 또 "최근 외화차입처를 호주와 말레이시아, 브라질, 일본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가계대출과 관련해 은행장들은 "주택 취득세 감면시한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일시 확대됐지만, 주택시장 상황과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부 은행장은 "다중채무자 증가와 생계비 대출비중 상승, 저신용자의 제2금융권 차입 증대 등으로 가계부채의 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장들은 "작년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의 영향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앱이 감소하겠지만, 은행들이 감독당국의 지도에 맞춰 대손준비금을 충분히 적립할 계획인 만큼 은행의 부실대처 능력이 저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중수 총재는 은행장들에게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과 'D-SIFI(국내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금융회사)' 규제 도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총재는 또 "글로벌 균형보다는 국지적 균형이 추구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국제경제의 불안정한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보다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국민, 우리, 신한, 중소기업, 하나, 한국씨티, 수출입 등의 은행장과 대표들이 참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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