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강원 태백시가 대주주인 오투리조트가 첫 경매에서 유찰됐다. 세입예산의 절반 가까운 금액을 보증서고 있는 태백시가 재정 위기에 한발 더 다가설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강원 태백시 황지동에 자리잡은 오투리조트가 춘천지방법원 영월1계에서 감정가 760억원에 경매됐으나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태백시가 대주주인 태백관광개발공사가 설립한 오투리조트는 부지면적 49만731㎡, 건물면적 5만4천515㎡의 골프장, 스키장과 콘도 등을 갖춘 종합리조트다. 이번 경매에는 콘도와 관련 부지만 경매에 나왔다.

지난 2004년 태백시 서학레저단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오투리조트는 총사업비 4천424억원이 투입됐으며 태백시는 이 중 은행차입금 1천400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섰다.

2008년 골프장 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으나 초기 투자비에 대한 재무 부담과 인근에 자리 잡은 용평과 하이원 리조트 등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해 작년 8월 법원경매에 넘어갔다.

올해 태백시의 세입예산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모두 합쳐 2천450억원이다. 만약 은행이 지급보증 이행을 요구할 경우 오투리조트가 아니라 태백시까지 재정난을 겪게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태백시는 리조트의 주요 자산인 골프장과 스키장에 1순위 근저당을 설정하는 등 채권 확보조치를 해 뒀다고 설명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농협과 다각적으로 상의하고 있어 지급보증 이행을 요구할 가능성은 낮다"며 "13개 채권자들이 신청한 31억원을 지급하고 경매를 취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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