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박성목 신임 산업은행 트레이딩센터 외환거래팀장은 올해 목표로 외환시장에서 산업은행의 명성을 회복하는 것을 꼽았다.

박 팀장은 1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산업은행의 환시 시장점유율이 최근 몇 년간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면서 "당연히 수익이 가장 큰 목표지만 올해 외환거래는 점유율을 끌어올려 환시에서 산업은행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에도 방점을 찍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고객 거래 활성화를 위한 트레이딩 파트의 세일즈 지원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커스터디 업무 강화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환거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커스터디 업무 강화는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의 강한 의지도 반영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박성목 산업은행 외환거래팀장>

박 팀장은 또 달러-원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는 "유동성 랠리로 일반적 예상과 달리 크게 하락했지만 2~3월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지속 가능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유입된 유럽계 유동성이 유럽은행들은 자본확충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투자된 단기 유동성일 수 있다"면서 "유럽 은행들이 3년짜리 대출을 받아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또 외환시장 동료들에게 "우리 외환시장을 국내 참가자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서로 긴밀한 협조를 지속했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다음은 박 팀장과의 일문 일답

-산은 달러-원 딜러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소개를 한다면.

▲외환거래팀 인사이동이 큰 편이었다. 우선 허인선 차장이 외환스와프를 담당하면서 수석 딜러 역할을 한다. 추인영 과장과 김수경 대리가 프랍딜을 맡고, 정성윤 과장이 대고객 커버 거래를 담당하게 된다. 이종통화 담당 딜러 두 명 등 총 8명을 팀을 꾸렸다.

-올해 외환거래팀 목표는.

▲당연히 수익 확대가 가장 큰 목표지만 올해는 은행 내부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방점을 두기로 했다. 팀 평가 항목에도 수익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이 중요한 지표가 될 예정이다. 외환시장 점유율이 최근 몇 년간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게 사실이다. 점유율 확대를 통해 산업은행의 예전 위상을 회복하는 데도 방점을 찍겠다. 점유율 확대를 통해 결국 수익 확대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복안이 있다면.

▲우선 트레이딩 파트의 세일즈 지원을 지속 강화할 것이다. 세일즈 파트의 가격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트레이딩에서 별도 마진을 책정하지 않고 있다. 중장기적 목표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환거래 물량을 따 오는 것이다. 현재 산발적으로 물량을 받기도 하지만 극히 미미하다. 지난해 강만수 회장도 비용이 들더라도 우리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커스터디 업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관련 TF가 진행됐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지에서 한국에 투자하는 펀드 중 기존 글로벌 IB 계열이 아닌 기관 등을 대상으로 꾸준히 기회를 찾아볼 계획이다.

-외환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나.

▲ECB의 장기대출 이후 유동성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2~3월이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2월 ECB가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하지만, 최근과 같은 유동성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국내 들어온 유럽계 유동성은 단기 자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3년짜리 대출을 받아 장기투자에 나선다고 보기 어렵다. 유럽 은행의 자본확충 등을 앞두고 차익실현이 진행된다면 달러화도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한다면

▲외화시장은 서로가 밀어주고 끌어주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시장을 국내의 시장 참가자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져야 하고, 시장 참가자들간에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 시장의 유능한 플레이어도 지속적으로 배출해야 할 것이다.

박 팀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산업은행에 입행했다. 자금부, 국제투자부, 인사부 등 다양한 부서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05년에서 2006년 외환거래부팀장으로 활약했고, 지난해 외환파생상품 세일즈를 담당하는 등 외환시장 경험도 풍부하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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