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는 29일 독일 하원(분데스탁)이 유럽 재정안정기금(EFSF) 기능과 규모를 확대하는 수정안을 가결한 영향으로 한때 상승폭을 넓혔다.

런던시간으로 오후 1시6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079달러 상승한 1.3620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는 유로당 0.75엔 오른 104.49엔을 보였다.

달러-엔은 76.78엔서 장중 고점을 기록한 뒤 달러당 0.10엔 상승한 76.70엔을 기록했다.

독일 하원에서 EFSF 확대안은 찬성 523표 대 반대 85표의 큰 표 차이로 가결됐다. 불참은 3표였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집권 연정에서만 315표가 나와 과반수를 획득했다.

하원에서 확대안이 통과됨에 따라 30일 연방 상원의 동의 절차만을 남겨두게 됐다.

확대안 가결은 이미 예상된 결과다.

이날 표결 직전 필립 뢰슬러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EFSF 확대안이 집권 연정에서 과반수를 얻어 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민당 총수이기도 한 뢰슬러 장관은 "자민당에서 2~3명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대하는 의원 수가 적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승인으로 EFSF 확대안을 승인한 국가는 핀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11개국으로 늘어났다.

EFSF 확대안은 지난 7월21일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유로존 17개국의 승인을 얻어야 최종 확정된다.

오드리 칠드-프리먼 JP모건체이스 외환 전략 헤드는 "독일 하원이 EFSF 확대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만약 부결됐다면 시장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리안 슈미트 로이즈은행 외환 전략가는 "유로존 채무 위기에 대한 독일의 태도가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며, 이는 무질서한 티폴트 위험을 줄여준다"며 "이는 유로화가 상승 쪽으로 기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이날 달러-엔 반등을 틈타 달러 매수 포지션을 줄이고 후에 달러-엔이 다시 하락하면 매수 포지션을 늘릴 의향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이 전략이 지루한 것일 수 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거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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