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는 분기 말 거래일인 30일 유럽환시에서 위험기피심리가 지속된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런던시간으로 오후 1시12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102달러 하락한 1.3496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는 유로당 0.72엔 떨어진 103.74엔을 보였다.

달러-엔은 달러당 0.04엔 상승한 76.87엔을 기록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세계 경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운 소식들이 나오면서 유로화와 호주달러화 등 위험통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졌다.

HSBC가 발표하는 중국의 9월 제조업 PMI(구매자관리지수)는 49.9로 전월과 같았다. 이는 경기 확장과 수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을 약간 밑돈 것이다.

피치에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뉴질랜드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한 점도 위험기피심리를 부추겼다.

오스트리아 의회는 이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을 표결에 부친다.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상승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유로화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8월 2.5%였던 물가상승률은 9월에 3% 급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08년 8월 이래 가장 높은 것이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높은 물가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유로존 경제와 금융부문의 암울한 전망에 주목하며 유로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제인 폴리 라보뱅크 수석 외환 전략가는 "ECB가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면서도 "ECB는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동성 공급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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