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는 17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미국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런던시간으로 오후 1시17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103달러 하락한 1.3778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는 유로당 0.69엔 내린 106.47엔을 보였다.

달러-엔은 달러당 0.06엔 오른 77.26엔을 기록했다.

이날 장 초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한때 1.3914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 주말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재정위기 해법이 심도 있게 논의되면서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로존 관리들이 EU 정상회담에서 채무위기 해결책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됐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낙폭을 넓혔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채무위기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을 기대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에서 정책 패키지가 나오겠지만,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담 후면 모든 일이 해결되고 끝날 것이라는 이뤄지지 않을 꿈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오는 23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지도자들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SIFIs)의 기본자본비율을 9%로 높이는데 합의할 것으로 추측했지만, 리스본 협약 변경 등 일부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인 폴리 라보뱅크 수석 외환 전략가는 "정상회담 전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생각하면, 아직 구체적인 소식이 많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들의 약속을 얻어냈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도 가결됐지만, 은행권 재자본화와 3차 스트레스테스트, 민간 채권단의 그리스 국채 헤어컷, EFSF 레버리지 증액안 등이 현안이라는 점에서 23일까지 어떻게 완전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예상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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