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는 1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그리스 채무 위기 해결안에 대한 국민 투표 회부 소식에 달러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런던시간으로 오후 1시50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232달러 떨어진 1.3628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는 유로당 1.62엔 내린 106.66엔을 보였다.

유럽 증시 역시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은행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그리스 ASE 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는 5% 넘게 급락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3% 넘게 밀렸고, 프랑스 파리 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4% 넘게 하락했다.

전일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의 부채를 탕감하는 것을 골자로 한 EU 정상들의 지난주 합의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국민투표 시행 시기를 내년 1월로 예상하고 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와 함께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도 의회에 요청했다. 신임투표는 오는 4일 치러질 전망이다.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그리스가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으로 몰릴 것이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고 위험선호심리가 냉각됐다.

이에 잠재적인 채무 위기 피해국으로 여겨지는 이탈리아의 신용위험도 급등했다.

울리히 로이트만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는 "그리스가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이는 EU의 존속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종국에는 국가 디폴트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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