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보험사들이 채권시장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는데 따라 채권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의 투자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채권투자의 기대 수익률로 책정되는 보험사의 예정이율이 인하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채권시장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삼성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연내 예정이율 인하를 계획하거나 인하 여부를 검토 중이다. 보험사의 예정이율 변경은 회사마다 조정폭과 조정시기가 다르며 대체로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가량의 변경주기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그동안 시장금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예정이율은 기대 수익률과 실제 시장 이율과의 괴리감 증대로 이어지며 보험사의 채권투자 역마진 부담을 가중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연내 예정이율 인하를 계획하는 데 이어 삼성생명도 인하 여부를 검토 중이다"라며 "특히 보험사들은 금융감독원이 책임준비금 산출 기준으로 제시하는 표준이율의 인하 계획에 따라 예정이율의 하락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의 딜러는 "최근 보험사가 공사채를 활발하게 매수하는 데 이어 국고채 시장에서도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라며 "이 같은 움직임에는 보험사들의 예정이율 하락 가능성이 연관이 깊은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금감원이 제시하는 표준이율은 오는 4월 현재의 4%에서 3.75%로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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