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주요 손해보험사 해외점포의 올해 상반기(4~9월)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화재, 총기사고 등 고액 보험사고와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로 영업규모에 비해 큰 손해액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료: 금감원>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코리안리 등 6개 손보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773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천617만달러에 비해 844만달러(52.2%) 감소했다.

삼성화재와 LIG손보, 코리안리가 고액 보험사고와 자연재해 발생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중국 공장 화재로 66만달러, LIG손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슈퍼마켓의 총기사고로 205만달러, 코리안리는 호주 홍수와 뉴질랜드 지진 영향으로 462만달러의 손해액이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화재는 작년 상반기 935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544만달러로 당기순익이 391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23만달러의 당기순익을 냈던 LIG손보와 603만달러의 당기순익을 냈던 코리안리는 올해 상반기 각각 162만달러, 180만달러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반면 작년 상반기에 31만달러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현대해상은 올해 상반기 188만달러의 당기순익을 냈고, 동부화재는 같은 기간 당기순익이 70만달러에서 357만달러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 수입보험료 중 해외점포 비중은 0.5%에 불과하다"며 "해외 점포는 자본력이 크지 않아 거대 재해 또는 고액사고 발생 때 손익악화는 물론, 향후 경영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손보사 해외점포의 자산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손보사가 8개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외점포 21곳의 상반기 총자산은 12억1천770만달러로 전년 동기 7억2천360만달러보다 4억9천410만달러(68.3%) 증가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시행으로 장부상 재보험자산과 매출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보험중개업과 금융투자업 영위 점포의 총자산은 신규 진출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7.8% 증가한 5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손보사 해외점포의 자산은 주로 현금ㆍ예금과 유가증권으로 구성됐다.

손보업 점포는 총자산의 30.7%에 해당하는 3억5천700만달러를 현금ㆍ예금으로 보유하고, 24.2%인 2억8천100만달러를 유가증권으로 운용했다.

투자업 등의 점포는 총자산의 34.5%인 1천900만달러를 현금ㆍ예금으로, 19.5%인 1천100만달러는 유가증권으로 운용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태국 홍수 등과 같은 거대 재해로 인한 재무건전성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액사고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토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해외 감독당국과의 정보교환과 협력 강화 등을 통해 해외 진출 보험사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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