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비율별 분석구간(출처:삼성경제연구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아파트 가격은 내리는데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면 언제 집을 사는게 현명할까.

통상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이 일정수준에 올라서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집값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1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4년동안 꾸준히 올라 55.7%를 보였다. 2009년 1월(38.2%)이후 한번도 내리지 않았다. 한강 위쪽의 14개구가 57.4%로, 아래쪽 11개구의 54.2%보다 높았다.

전국(63.9%)도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광주(78.2%)와 경북(75.5%), 대구(74.8%), 울산(73.0%), 전남(72.8%), 전북(72.1%) 등의 순서였다.

이에 대해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작년 12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추이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1998년 이후의 전세가율을 구간별로 나눠 분석했다.







<전세가율 구간별 매매값ㆍ전셋값 상승률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전세가율에서는 특별한 점이 나타나지 않았다. 모든 구간에서 전셋값 상승률과 매매값 상승률이 엎치락뒤치락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전세가율 50%미만과 55~60% 구간은 매매가격 상승률이 전세보다 낮았고, 전세가율이 60%를 넘는 구간에서는 매매값(1.5%)이 전셋값(1.4%)보다 더 많이 올랐다. 50~55%구간만 상승률이 혼재했다.

서울에서 전세가율 60%이상은 역사적으로 한번(2000년4월~2002년8월)밖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경험칙으로 보면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연구위원은 "전국은 전세의 매매 전환가능성을 파악하기 곤란하고, 서울은 전세가율 60%미만까지는 전세가 매매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세가율이 시장상황을 알려주는 중요한 시그널임은 분명하지만 시장전반에 대한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며 "아직 전셋값과 매매값의 실증적 인과관계가 적다"고 말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도 지난 2월 KDI가 내놓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에 대한 상관관계'에서 "전세와 매매에 대한 결과가 시기와 지역 등에 따라 달라 뚜렷한 규칙성을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매매값과 전셋값은 거의 동시에 결정된다"며 "최근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만약 내년쯤 매매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된다면 전셋값 영향보다는 수급불균형 영향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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