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글로벌 부동산 투자운용사 라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LIM, LaSalle Investment Management)가 자산운용업 인가를 받고 국내 부동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준범 대표(상무)는 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까지는 호텔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눈여겨봤지만 올해는 아니다"며 "엔화 약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이미 호텔 매출이 20~30%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틈새시장으로 새롭게 각광 받는게 물류 창고시설"이라며 "오피스시장도 한국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라살의 강점을 해외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700명의 LIM 직원들이 해외에서 소싱하는 부동산 딜 정보를 매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준범 대표는 미국 코넬대학교를 졸업하고 모건스탠리와 리먼브러더스 등에서 10년이상 부동산 분야에서 일했다.

다음은 박준범 라살자산운용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라살자산운용에 대해 소개해 달라.

▲글로벌 10대 부동산운용사 LIM(수탁고 477억달러)의 자회사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부동산을 찾으려고 출장을 가지만, 우리들은 700명에 달하는 해외인력들이 딜을 가져다준다. 현재 국내 구성원 7명중 2명은 해외, 2명은 국내 딜을 물색할 계획이다. 해외비중 50% 이상 거래 조건으로 금감원 인가받았다. 우리보다 해외부동산 시장에 전문적인 국내운용사는 없다. 통상 국내운용사는 케이스별로 펀드를 모집하지만 우리는 블라인드 방식을 많이 쓴다. 한국 기관들은 재간접 방식으로 펀드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라살이 한국에서 집중할 분야는.

▲크게 두가지다. 해외 부동산딜을 국내기관에 소개ㆍ유치하는 것과 싱가포르에 있는 LIM 아태본부의 한국투자 대상을 찾는 역할이다. 현재 아시아 오퍼튜니티 펀드 4호(8억달러)가 자금모집중이다. 고수익 추구형으로 안정적인 오피스보다는 물류시설이나 개발사업, 부실채권에 투자할 예정이다. 자문사 형태로 한국에 진출한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대표적으로 법무법인 김앤장이 있는 경북궁역 노스게이트빌딩과 강남역 나라종금빌딩, 코카콜라 물류센터(금천) 등을 거래한 바 있다. 특히 테헤란로에 있는 PCA 생명 본사 건물은 직접개발해 이익을 냈던 딜이다.

--국내 오피스가 과잉공급되고 있다. 그럼에도 가격이 비싸다.

▲한국뿐 아니라 북미, 유럽전역, 아시아 등 전세계 오피스 매물이 비싸다. 금과 미국 국채에 수요가 몰리는 것과 같다. 금융위기 이후 오피스 수익률이 2~3% 떨어졌지만 3년후에도 수익률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가격이 더 오르기는 쉽지 않다. 국내 담보대출금리가 현재 4.2~4.3% 수준인데, 오피스 수익률은 5%대에 불과하다. 스프레드가 너무 좁다. 금리가 3%대로 낮아지면 수익률은 오를 수 있다. 담보대출 이자율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라살이 주목하는 분야는.

▲작년까지는 호텔을 눈여겨봤다. 하지만 올해 엔화 약세로 호텔쪽은 투자 대상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이미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호텔매출이 20~30% 급감했다. 틈새시장으로 새롭게 각광 받는게 물류 창고시설이다. LIM이 일본에서만 4조원 가까이 운용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임대차 기간은 오피스랑 비슷하다. 하지만 시장자체가 크지 않고, 매각 리스크도 있다. 오피스보다는 3~4% 수익률이 좋다.

--해외 부동산 시장은.

▲한국과 대동소이하다. 뉴욕과 런던은 수익률이 3.5~4.5% 정도다. 그런데 그 곳은 금리가 더 싸다. 3~3.5%에 구할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오피스 과열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도 시애틀과 휴스턴 같은 세컨더리 지역은 5~6% 정도 나온다. 그런데 금융위기가 다시오면 이들 지역은 빨리 망가지는 만큼 조심히 접근해야 한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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