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주택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4ㆍ1 부동산 종합 대책 발표 후 주택 거래가 늘고 보금자리론 공급액도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작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4월 보금자리 공급액은 1조6천817억원으로 전년동기(7천874억원)대비 113.6% 증가했다.

앞서 2월(1조1천225억원), 3월(1조945억원)까지 포함하면 보금자리론 공급액이 3개월째 1조원 넘게 풀리고 있다. 작년에는 2월 7천465억원, 3월 9천679억원, 4월 7천874억원에 그쳤다.

아직 공식 통계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보금자리론으로 조달한 자금의 용도도 기존 주택담보대출 상환용이 아닌 구입용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금자리론의 증가는 서울의 아파트 거래건수 변동 방향과도 일치한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1천182건에 불과하던 아파트 거래건수가 2월 2천784건, 3월 5천172건, 4월 5천849건으로 급증했다.

작년 2~4월에는 월평균 3천893건이었지만 올해는 월평균 4천609건으로 늘었다.

HF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서울지역 주택 거래가 늘어나고, 보금자리론 금리도 내려가면서 보금자리론 이용도 증가하고 있다"며 "보금자리론의 지역 비중을 보면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절반씩"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3월 보금자리론의 평균금리는 5.2~5.45%였지만 올해 같은달 4.4~4.65%로 0.8%포인트 낮아졌다. 5월에 적용되는 기본형 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3.8%(10년)∼4.05%(30년)다.

다만, 정부가 전격적으로 추경을 편성할 정도로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데다 최근 주택 거래량이 증가했지만 의미를 둘 만한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못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거부 의사를 가진 점도 심리적으로 부동산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의 부동산 담당 PB는 "역대 4ㆍ1 대책 같은 종합 처방이 없었기 때문에 최근 부동산시장의 심리는 이전보다 개선된 것은 맞다"며 "하지만 6월에 취득세 종료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고, 여전히 중대형 아파트는 거래가 미미해 큰 의미를 둘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일 한국은행은 4월중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이 4조2천억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1조5천억원 증가보다큰 폭으로 확대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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