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4.1대책 등 새 정부의 주택시장 살리기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금이 주택 '구입적기'라고 분석했다.

거래량과 가격 등 직접적인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데다 높은 전셋값과 낮은 시중금리 등 외부적 요인도 한데 섞여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7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1천183건에 불과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월 2천765건, 3월 5천181건, 4월 5천956건, 5월 6천348건으로 매월 증가했다.

전년 같은기간 3천~4천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대 75% 늘었다. 비정상적인 주택시장을 거래활성화로 메우겠다는 정부방침이 일정부분 이뤄진 셈이다.

가격도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4월 넷째주에 1년4개월만에 상승세(0.03%)로 돌아서 오름세를 지속했다.

실거래가격이 아닌 매도호가가 오른데 불과하고 최근 아파트값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지만 부동산 시장의 해빙 분위기가 형성된 것만은 분명하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지난 5일 청약이 실시된 '알파돔시티 판교 알파리움 아파트'의 일반공급분이 1순위에서 26대 1 경쟁률로 완판된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부동산시장은 무겁게 움직이지만 통상 3개월 통계가 집적되면 유의미한 것으로 본다"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장은 '무릎'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높츤 전세와 낮은 시중금리 등으로 실수요자들은 주택구입에 위험이 거의 없어 바로 추격매수에 들어가도 된다"며 "다만 투기수요는 7월까지 좀더 주택거래량 등을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도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기회를 이용해 집을 사는것은 현명한 선택"이라면서도 "4.1대책이 종료되는 내년이후에 시장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과도한 레버리지는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달말 취득세 감면조치가 종료되고, 여름 비수기가 찾아오면 거래량이 줄어들며 가격이 내릴 것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이미 작년 12월 서울 거래량이 6천879건에서 올해 1월 1천1183건으로 크게 줄어든 전례가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취득세 감면 종료로 거래량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4.1대책 적용기간이 올해말까지다"며 "(신규주택 구입시 양도세 면제 등) 4.1대책을 적용받기 위한 수요가 하반기 생기면서 다시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임 팀장은 "실수요자들은 여름비수기에 가격이 조정된 뒤 집을 구매하는게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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