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대우건설이 지난 3·4분기 매출액 감소에도 고마진 주택 자체사업의 매출 호조, 해외현장 원가율 개선 등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해외 현장 부실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국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행보다.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이 2조66억원으로 전년동기(2조2천246억원)대비 9.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1천76억원으로 전년(995억원)보다 8.1%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의 감소는 일부 해외 신규 현장의 착공 지연과 추석 연휴를 비롯한 계절적인 요인 탓으로 분석됐다. 3분기까지의 매출 누계는 1·2분기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6조3천478억원을 보여 전년동기(6조292억원)대비 5.3% 증가했다.

공종별로는 주택/건축 부문이 전년 동기(2조1천634억원)보다 27.1% 증가한 2조7천5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 4년 연속 주택 공급 1위를 지키는 대우건설은 3분기까지 주택/건축 1만1천602세대를 공급했으며 4분기에 1만4천886세대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주택 및 건축 분양사업과 해외 신규 공사가 잇달아 착공되며 4분기 매출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연간목표 9조3천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1천76억원으로 전년동기(995억원)대비 8.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5.4%로 올해 목표 4.5%를 크게 웃돌았다. 누적영업이익은 전년동기(2천975억원)보다 9.3% 증가한 3천252억원으로 연초 발표한 올해 영업이익 목표 4천230억원의 76.9%를 달성했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상당폭 증가한 것은 대우건설이 꾸준히 추진해온 수익성 제고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주택 자체사업을 비롯한 양질의 프로젝트 매출 호조, 해외 현장의 원가율 개선 등으로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특히 해외에서 무리한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마진율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적으로 수주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수주는 국내에서 1조3천106억원, 해외에서 3천517억원을 수주하며 1조6천623억원의 신규 수주실적을 올렸다. 올해 누적수주액은 7조7천925억원이다.

4분기 들어 이미 송파 파크하비오 복합단지, 부산 용호만 복합시설 등 1조4천129억원 규모의 국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전망도 밝다. 해외에서도 이라크, 알제리 등지에서 몇 건의 대형플랜트 공사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을 중심으로 한 국내 수주와 해외 수주목표 프로젝트들이 4분기에 집중됐다"며 "규모는 약 5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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