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오는 9일 열리는 1월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당분간 이어진 뒤 하반기에는 한차례 가량의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16개 국내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 모두가 이달 금리동결을 예측했다. 이들 대부분은 상반기까지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금리인상 가능성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소수의 전문가들은 상반기 내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했다.

▲계속되는 금리동결=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영적완화 규모 축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내 통화 당국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국내 내수 경기 회복 등을 위해 현재의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제 성장률과 물가가 상승하면서 정책금리 인상의 필요성은 커질 것으로 판단되나 물가 상승속도가 빠르지 않고 하방위험 등으로금리의 선제적 인상 필요성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월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는 성장 및 물가경로의 하향 조정 여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빠르지 않아 결국 올해 중 금융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여전히 낮아 빠른 시기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나쁘지 않은 대내외 경기와 테이퍼링 시작 이후를 살펴보자가 동결의 배경이 될 것"이라며 "엔저 대응을 위한 금리인하 논란은 여전하겠지만 환율방어와 통화정책의 상관관계는 낮다는 발언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동결, 언제까지 이어지나= 16명의 전문가들 중 7명은 올해 연말까지도 금리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7명은 금리동결이 이어진 뒤 하반기 들어 한차례 가량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간 통화신용정책 방향에서 물가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행보가 예견됐으나, 이는 전반적인 유동성 확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가 강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의 기준금리는 상당기간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미 연준의 테이퍼링 종료와 이후 긴축 우려, GDP 갭의 플러스 전환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의 정상화 논의가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소수의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를 예측했다.

권한욱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 스탠스와 1분기 중 국내외 경기 둔화 위험, 이머징 경기의 불안,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기조,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 엔저 심화, 저물가 위험 증대, 가계부채 문제, 정부의 내수 부양 의지 강화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분기 전후 정책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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