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9일 발표된 1월 광공업생산에 대해 시장의 예상보다 선방한 것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지정학 리스크 등의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지표의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경기 선행지수도 추세적인 상승 흐름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며, 경기침체에 이은 기준금리 인하 등의 기대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추정했다.

김종수 NH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월 광공업생산이 설연휴 이동에 따른 기저효과로 31개월 만에 감소했으나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전월대비로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예상보다 견조했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소비지표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평균가동률이 80%대로 회복됐고 설비투자도 7개월 만에 증가하는 등 투자관련 지표는 지속적인 경기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지 않을 경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추세적인 상승 흐름이 시작된 만큼 2분기부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 흐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좋지는 않지만, 침체 수준은 아니고 1분기가 저점으로 판단된다"며 "경기둔화에 이은 금리 인하 고리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의 2차 유동성 공급에 대한 선반영으로 주식 조정 시 단기물을 매수하는 한편 장기물 듀레이션을 중립으로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시장이 월말 경제지표 부진 등을 계기로 제한적이나마 매수 베팅에 나선 측면이 있었지만, 실제 지표의 선방으로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3월 금융통화위원회 이전까지 관망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추정했다.

다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광공업생산이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제조업 가동률이 80%까지 올라오며 생산여건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높은 재고증가율은 내수경기가 여전히 둔화되고 있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으며, 소매판매 역시 전월대비 0.8% 증가했으나 전년비로 0.9%를 기록하는 등 소비둔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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