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오는 13일 열리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중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의견도 있었으나 다수의 전문가들은금리가 계속 동결될것으로 관측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15개 국내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 모두가 이달 금리동결을 예측했다. 이들 중 두 명은 상반기 중에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 반면, 5개 기관은 금리동결 뒤 하반기 인상을 예상했다. 나머지 8명의 전문가들은 연중 금리동결을 제시했다.

◇금리동결 기조 지속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신흥국 금융불안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여파 등을 주시하며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임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으나, 당초 전망대로 완만한 경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물가 역시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증대시킬 만큼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형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와 이머징 시장 불안으로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안정적이고, 한은 총재 임기말로 정책기조 변경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머징 국가와 달리 통화 약세에 따른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도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한 신한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및 이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점검을 위해 당분간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까지 금리동결"

다수의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상반기 금리인하를, 다른 한편에서는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각각 제기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어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당초 4분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낮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에도 한국의 경기 회복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경기가 부진한 반면 물가는 낮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발생으로 정책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 테이퍼링의 국내 금융시장 영향을 좀 더 지켜본 뒤, 2분기에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 티에잉 싱가포르개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지표는 성장이 탄탄하고 경기 회복 추세도 손상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며 "2분기까지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동결한 뒤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25bp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추정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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