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2월 무역수지는 선진국의 경기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7억달러 가량의 흑자를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연합인포맥스가 24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10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2월 수출은 439억5천700만달러, 수입은 422억6천700만달러로 전망됐다.

이들 기관이 예상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6억9천만달러였다.

IBK투자증권은 27억8천700만달러, LIG투자증권은 24억6천200만달러, 동양증권은 20억7천900만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19억8천만달러, 하나대투증권과 현대증권은 17억달러, 아이엠투자증권은 14억달러, 하이투자증권은 13억8천만달러를 각각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7억1천400만달러, 한국산업은행은 7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까지 24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1월에는 7억3천5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12월에는 37억달러, 11월 48억달러, 10월 49억달러, 9월에는 37억달러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8월에는 49억달러, 7월에는 27억달러, 6월에는 55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에는 60억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고, 4월에는 26억달러, 3월에는 34억달러, 2월에는 2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회복세 지속

전문가들은 미국 주도의 세계 경기 회복이 이어지며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경기 불안과 한파에 따른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도 수출이 플러스 성장을 했다"며 "미국 주도의 세계 경기 회복이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설 연휴 이동에 따른 수출입 변동폭이 컸지만, 느리게나마 증가 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선진국의 경기개선이 다소나마 국내 수출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신흥국 경기의 불확실성과 원화 강세 부담이 국내 수출 사이클 상의 불안 요인"이라며 "하지만, 선진국 중심의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파급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수출은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

일부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와 신흥국 불안 등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우리나라의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평균 수출입 증가율 부진은 원화 강세와 세계 경기 둔화 여파가 국내 성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로 작용할 것"이라며 "경계감이 요구되는 시기다"라고 지적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제조업 성장 전략과 유럽의 긴축 기조, 중국의 수출용 중간재 수요 감소,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 외환위기의 위험이 증가한 신흥국의 통화 가치 하락 등 우리나라의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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