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포스코건설이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기로 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신용도에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차입금과 수익의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25일 연합인포맥스의 기업 재무제표(화면번호 8109)를 보면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올해 3분기 순차입금은 1천780억원이다. 전분기보다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줄곧 1천억원대를 웃돌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는 30%를 넘어섰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포스코건설이 95.6% 보유한 회사다.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합병기일은 내년 2월1일로 정했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주식을 보유한 다른 주주들에게 한 주당 1만776원의 합병교부금을 지원한다.

포스코건설이 포스코엔지니어링을 대부분 소유한 만큼 합병교부금 지급과 비지배지분의 감소를 빼면 흡수합병이 포스코건설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끼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다만, 포스코건설 별도로 보면 차입금을 이관받는 부담이 생긴다. 포스코건설은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순차입금이 없었다. 올해 3분기에 순차입금이 765억원 생겼는데 실질적인 차입금 부담이 확대하는 셈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3일 오후 2시1분에 송고한 '<현금 귀해진 포스코건설…구조조정 속 악재>' 기사 참고.)

차입금과 함께 수익성의 불확실성도 커진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차입금 이관에 따른 실질적인 재무부담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저조한 수익성을 고려하면 수익 변동성도 확대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요인은 앞으로 포스코건설 신용등급 평가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이 포스코건설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려면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사업적, 재무적 위험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포스코엔지니어링은 해외프로젝트의 높은 원가율로 인해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하고 있고 올해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차입금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두 회사의 합병은 내부 투자 감소와 해외 건설발주 위축에 따른 포스코 그룹 건설 부문의 실적 저하에 대응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일 것이다"며 "포스코건설의 자체적인 사업과 재무안정성 변동 추이, 구조조정 진행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프로젝트의 원가율 조정과 진행 중인 민간건축 프로젝트의 사업위험 변화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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