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합병을 앞두고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합병 전 몸집을 줄이려는 수순인데 숙련 엔지니어 구조조정이 경쟁력을 저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연합인포맥스의 기업정보 재무제표(화면번호 8109)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직원은 총 1천140명이다.

산업플랜트사업과 인프라, 화공사업본부 등을 비롯해 경영지원부문에서 기간제 근로자와 정규직을 합한 수치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 본부는 화공사업본부로 438명의 직원이 일했다.

포스코건설의 직원은 총 5천273명이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할 계획인데 포스코건설이 엔지니어링보다 4.6배 이상 크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합병 전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절반에 가까운 직원이 연말까지 회사를 떠난다. 포스코건설도 약 10%의 직원을 연말까지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분기까지 포스코엔지니어링 직원은 한 사람이 기본급여와 경영성과금 등을 포함해 평균 5천300만원을 받았다. 같은 시기 포스코건설 직원은 한사람이 평균 5천700만원을 수령했다.

임원의 보수는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더 많았다. 포스코엔지니어링 임원은 1인당 올해 3분기까지 1억7천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포스코건설은 1억2천300만원이다. 합병에서 포스코건설의 재정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이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기존에도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의 규모가 작았지만, 구조조정으로 훨씬 슬림해졌다"며 "합병 이후 구조조정 과정이 없어 사업 최적화와 추진 동력이 상당히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포스코엔지니어링의 견고한 인력구조가 깨져 사업 노하우에 아쉬움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직원 상당수가 정규직이고 근속연수도 길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포스코엔지니어링은 기간제 근로자가 전체의 8.9%밖에 되지 않는다. 포스코건설은 이 비율이 34.8%까지 올라간다. 이에 따라 평균 근속연수도 포스코엔지니어링(8.5년)이 포스코건설(8.1년)을 자연스럽게 넘어서게 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 특히 엔지니어링 업계는 다른 제조업처럼 갑자기 혁신적인 결과물이 나와 시장점유율을 뒤흔들진 않는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해외사업 노하우를 다소 잃을 수 있는데 이를 얼마나 메우는지가 관건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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