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과 사명 변경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빠르면 연내 방향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말께 물적 분할 방침을 발표하고 중간지주사 전환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만든 뒤 나머지 회사들을 그대로 자회사로 편입하되 이동통신사업부만 별도 자회사로 물적분할을 한다는 게 가장 유력한 방안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요건 강화안을 신규 지주사에 제한함으로써 지분 매각이나 분할에 법적 강제성은 없으나, 사업 성격적인 측면에서 이렇게 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SK하이닉스, ADT캡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등으로 나눠진 자회사들을 '텔레콤'이 포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 텔레콤 내에서도 미디어 등 콘텐츠사업의 비중이 커진 가운데 이들 사업부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도 대내외적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SK텔레콤을 투자회사로 바꾼 뒤 자회사로 독립시킨 SK텔레콤 무선사업부만 기업공개(IPO)를 하는 방법도 논의 중이다.

IPO를 하게 될 경우 일시적인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고, 배당을 통해 꾸준한 현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지주사 설립 이후에는 SK텔레콤 사명도 SK투모로우(tomorrow)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SK그룹의 다른 회사들도 SK이노베이션, SK디스커버리 등의 산업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명사를 차용하고 있어 전체적인 통일성도 크게 해치지 않는다. SK텔레콤 내부에서도 이미지 쇄신 등을 이유로 사명 변경에 대한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중간지주사 전환은 경영진의 숙원사업이기 때문에 임기 내에 마쳐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예상이다"며 "다만 시기적으로는 언제가 될지 미지수다"고 말을 아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늦어도 내년에는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SK그룹의 SK텔레콤 지분 매각설도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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