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목된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도 다음 주 재개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참여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익명의 선임 미 관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맬패스 차관은 다음 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함께 방중해 무역협상을 이어간다.

맬패스 차관은 대표적인 대중국 강경파로 거론되며, 과거 중국과의 차관급 무역협상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협상에 참여해 온 바 있다.

SCMP가 인용한 소식통은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목된 맬패스 차관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 열리는 무역협상은 지난 30~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후속 협상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다음 주 초 베이징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이어간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번 방중 협상에서는 사이버 해킹 문제도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상 시한(3월 1일)을 맞추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광범위한 이슈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합의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밤낮으로 논의해야 하는 광범위한 이슈들이 있다"며 "시한을 맞추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가 밤낮으로 일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관련된 이슈가 많으며, 이와 관련된 협상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므누신 장관은 그러면서도 협상 기간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측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 ▲강제 기술 이전 ▲무역 불균형 ▲관세, 비관세 장벽 등에 관련된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맬패스 차관을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맬패스 차관은 '트럼프 충성파'로 불리며, 세계은행의 역할 확대와 중국에 대한 지원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온 바 있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