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도 곤두박질 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15개 증권사의 최근 1개월 내 실적 전망을 종합한 결과, GS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천6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6.4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해외수주 부진으로 인한 플랜트·전력부문의 사업이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GS건설의 플랜트 부문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3천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600억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이 반영된 것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1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2년간 주택공급 급감에 따라 주택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평균 주택공급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는 3만5천453세대였지만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는 1만6천662세대로 53% 감소했다.

특히 작년 4분기 이후 재건축·재개발 수주분의 착공 부진에 따라 주택부문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지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분양계획에서 이월된 분양물량의 신속한 분양과 조기착공이 실적 회복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주택공급감소와 플랜트 수주 부진에 따른 수주잔고 감소가 실적 부진의 핵심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입주 물량 확대로 준공정산에 기저효과 역시 전년 대비 수익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천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건설은 플랜트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지만, 해외수주 감소에 따라 플랜트와 토목 부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해외 저수익 현장 종결에 따라 본격적인 원가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 일부가 남아 있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 부문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천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건설사업 부문은 삼성전자 향 하이테크 매출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지난해 9월 화성사업장 'E-PJT FAB동' 마감 공사를 수주했고 최근 계약금액을 7천226억원에서 1조4천619억원으로 변경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대부분의 건설사의 수주량이 줄어들어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수주 회복세를 보이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회복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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