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 등으로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도 기업공개(IPO) 등 전통 투자은행(IB) 부문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천5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2.77% 증가했다.

이는 시장에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2천15억원이었다.

특히,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천5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22% 증가했다.

매출은 5조3천34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83% 감소지만 순이익은 1천690억원으로 127.97%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규모의 충당금에도 IB부문이 선방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분기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부동산 관련 충당금과 평가손실,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 등 약 1천500억원을 비용으로 반영했다. 하지만,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은 1천20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8.3% 급증했다.

기업공개(IPO) 등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이 개선된 효과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IPO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총 2천351억원(상장일 기준)의 실적을 거둬 IPO 주관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삼성FN리츠와 마이크로투나노, 마녀공장의 상장을 도왔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대 우려 요인이었던 PF 부문 충당금 적립 속도가 둔화하고, 대체투자 부문에서의 부진을 IPO, 인수금융 등 전통 IB 부문에서 만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3년 상반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IPO 주관 부문


NH투자증권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2천2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846억원을 19.5% 상회했다.

NH투자증권 역시 IB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IB 부문 수수료 수지는 1천17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8% 급증했다. 채권발행시장과 인수금융 등 사업 전반의 실적 호조로 전 분기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2분기는 총 3조3천억원에 이르는 국내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하며 주관 실적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또 오스템임플란트 인수금융, 공개매수 패키지 딜을 수행했다.

국내 시장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도 1천10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 개선됐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B부분 호조에 힘입어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DCM(채권발행시장)의 강자의 면모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파두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어급 기업공개 주관을 맡아 IPO 시장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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