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에서] 삼성·LG, 라스베이거스에서도 'TV 신경전'
[CES 현장에서] 삼성·LG, 라스베이거스에서도 'TV 신경전'
  • 이미란 기자
  • 승인 2020.01.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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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글로벌 TV 시장의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O 2020 현장에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8K TV 기술을 두고 비방전을 벌였던 두 회사는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참가 업체 간 상호 비방을 금지한 데 따라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했지만, 자사의 제품 기술력이 우위에 있다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상대 제품을 깎아 내리는 '도발'은 멈추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에서 가정용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와 베젤을 거의 없앤 인피니티 디자인 TV, 아래에서 위로 내려오는 롤러블 올레드(OLED) TV, '벽밀착' 디자인 TV 등 폼펙터 혁신을 홍보하는 데 데 주력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 측은 LG가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올레드를 '영원히'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LG 측은 삼성이 개발하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가 곧 올레드에 불과하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을 올해 CES의 주요 주제로 잡은 양사는 AI를 접목한 다양한 가전과 로봇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CES 2020에서 TV 부문의 폼펙터 혁신을 먼저 과시한 쪽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CES 2020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룩 2020' 행사를 열고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인 88형과 150형 더 월 신제품을 공개했다.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선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은 "마이크로 LED는 오늘도 변하고 있고 내일도 변할 것"이라며 "기술 발전이 상당히 빠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시한 LED TV의 LED 중 100㎛ 이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 베젤을 1~2mm로 거의 없애 화면의 99%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인피니티 디자인의 QLED 8K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QLED 8K TV는 두께 역시 15mm로 초박형을 자랑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먼저 출시한 '더 세로' 역시 글로벌 데뷔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더 세로는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에 맞춰 세로 방향의 스크린을 기본으로 하는 TV다.

더 세로는 특히 퍼스트룩 행사를 마치고 공개돼 해외 취재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돌돌 말리는 롤러블 올레드 TV를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해 '마법 같다'는 평가를 들었던 LG전자 역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폼펙터를 과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롤업 형태의 롤러블 TV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는 위에서 아래로 풀리는 롤 다운 형태의 롤러블 TV를 공개했다.

LG전자는 CES 전시장 중앙에 롤업·롤 다운 롤러블 TV 10대를 설치해 분수 쇼의 형태를 표현하기도 했다.

화면과 구동부, 스피커 등을 포함한 TV 전체를 벽에 완전히 밀착한 방식의 벽 밀착 TV도 공개했다.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티모시 알레시 LG전자 미국법인 HE제품마케팅팀장이 벽 밀착 TV를 붙인 벽을 돌려 보이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패널 사용처를 TV 뿐 아니라 운송수단과 상업시설용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백라이트가 없어 투명하게 만들 수 있고, 곡선 형태로 주조가 가능한 올레드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국내에서와 같은 노골적인 비방전은 없었지만 삼성과 LG의 신경전은 빠지지 않았다.

한종희 사장은 LG전자와 국내에서 벌인 8K 논쟁과 관련해 "LG전자만 진짜 8K면 삼성전자의 8K 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뭔지 묻고 싶다. 어차피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제품이 좋은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레드는 LG디스플레이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하는 곳이 없다"며 "삼성전자는 올레드 설비가 없다.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올레드는 영원히 안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QD 디스플레이는 (올레드가 아닌) QLED의 일종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6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를 놓고 "기본적으로 올레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QD 디스플레이는 공개된 기술 방식과 공정, 구조 등을 보면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올레드가 사운드와 디자인,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사장은 아울러 삼성전자가 공개한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에 대해서도 "확장성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100인치 이하의 가정용 제품에서는 화이트 올레드와 대비해서 특별한 강점을 소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CES 전시장에도 액정표시장치(LCD) TV 제품을 분해해서 전시하고 자발광인 올레드와 달리 백라이트 유닛과 퀀텀닷 필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바뀐 로고를 공개하며 로고의 붉은 마침표가 '디스플레이의 정점'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TV 사업에서는 서로 다른 기술에 방점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한 삼성과 LG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가전 분야에서는 유사한 상품을 여럿 선보였다.

AI 로봇과 AI 냉장고, 식물재배기 등이 그 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일평 사장이 지난해 CES에서 '클로이'라는 AI 로봇과 기조연설을 한 데 이어 올해는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이 '볼리'라는 AI 로봇을 소개했다.

클로이는 가이드 로봇으로 무대 위에서 박 사장의 연설 진행을 도왔다.

 

 

 

 

 

삼성전자가 올해 소개한 볼리는 첨단 하드웨어와 AI 기술이 결합해 개인 맞춤형 케어가 가능한 동반자형 로봇이다.

AI 비서로, 공 모양이라 사용자가 부르면 구르면서 다가온다.

삼성전자는 또 5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은 냉장고 '패밀리허브' 신제품을 올해 CES 전시장에 세웠다.

이 제품은 한 단계 발전된 푸드 AI가 적용돼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 제공, 내부 식자재 자동인식, 더 간편해진 식료품 온라인 주문 등이 가능하다.

LG전자도 진화한 AI를 탑재한 'LG 인스타뷰 씽큐'를 CES에서 전시했다.

이 제품 역시 제품은 내부 식자재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남아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방법을 추천하고 재료가 떨어지면 사용자가 주문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냉장고 내부 카메라와 전면 투명 디스플레이, 노크온 기능(문을 두드리면 내부가 보이도록 한

기능) 등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AI 로봇인 '삼성 셰프'를, LG전자는 다양한 로봇이 손님 안내부터 착석, 주문, 요리, 설거지까지 해내는 미래 식당 공간을 꾸미고 '클로이 테이블'을 소개했다.

삼성 셰프는 사용자가 "스리라차 소스를 더 넣어달라"고 주문하자 싱크대 상부장을 열고는 소스 병을 꺼내 살며시 눌러 프라이팬에 소스를 조금 넣었다.

소스를 넣은 후에는 다시 싱크대 상부장에 병을 넣고 부드럽게 닫았다.

클로이는 국수를 삶은 후 툭툭 털어내고, 그릇을 크기와 특성에 따라 구분해 설거지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줬다.

두 회사는 실내에서 푸른 채소를 키우는 식물재배기도 나란히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LG전자는 정맥과 안면인식으로 문을 열어주고 택배를 대신 받아주는 현관문을, 삼성전자는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통해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LG전자는 또 신체를 측정해 아바타를 만든 후 가상으로 옷을 입혀보는 씽큐 핏을,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인 젬스를 시연해 보였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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