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전자는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5세대 이동통신(5G)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제조자개발방식(ODM)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또 상반기 중 롤러블 TV를 출시하고, 올해 렌털 사업 부문에서 270만개 이상의 계정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30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매출이 부진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구조개선 노력 효과가 상쇄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구조조정을 인위적으로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은 생산지 재편과 부품 포트폴리오 재구축, ODM 확대 등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수익구조 측면에서 어느 정도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애플 등의 진입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프리미엄과 보급형 5G 제품을 출시해 중국업체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북미와 일본 등의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5G 상용화가 시작된 북미와 유럽에서 프리미엄 사양을 갖춘 LG V60 스마트폰을 출시해 5G 초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5G 상용화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1년에는 차별화된 신제품을 출시해서 시장 지위를 회복하고 고객 인식의 변화를 끌어내겠다"며 "매출 확대가 현실화하면 의미 있는 사업 성과를 빠르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폴더블폰 출시와 관련해서는 "기술적 검증은 완료했지만 장기간 사용에 따른 신뢰성 검증과 가격 대비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등의 고민이 남아 있다"며 "폴더블을 포함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은 사용성, 품질 이슈가 제거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올레드(OLED) TV 판매와 관련해선 지난해보다 30~5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지난해에는 환율 이슈가 있었고 경쟁사가 가격으로 심한 압박을 해오다 보니 TV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며 수익성도 크게 악화하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다.

롤러블 TV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품질이 거의 안정화됐으며 올해 상반기 안에는 출시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는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시제품이 나오겠지만 시장성이 있는지는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가전 렌털에 대해서는 "지난해 40% 성장하며 200만개를 약간 넘는 계정을 확보했다"며 "올해도 30% 이상 성장해서 270만 계정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전 사업 내 렌털 비중은 지난해 국내 매출에서 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단순한 제품 렌털이 아니라 케어솔루션이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유지관리 서비스며, 지속해서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가 영업적자를 낸 것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흑자전환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확보한 주요 거래처 수주 잔고, 재무리스크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해보면 올해 흑자전환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2년 전부터 수주가 양호해 내년쯤 되면 지금보다는 수익성이 확연히 개선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했다.

또 "헤드램프 시장에서 경쟁력 가지고 있는 ZKW가 전체 사업을 관장하기로 했다"며 "한국에 ZKW R&D 센터도 설립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VS사업본부가 집중할 사업분야는 기존에 강점을 가진 인포테인먼트"라며 "전기차 부품에선 모터를 중심으로 한 인버터"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전장 부문에서 50조원 정도의 수주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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