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올해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수주전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과열 수주전으로 입찰이 한 차례 무산됐던 만큼 시행사로 선정되기 위해 뛰어든 건설사들은 최대한 언론 노출을 자제하면서도 홍보관을 통한 조합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재개발 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 3개 건설사는 공식 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특별 점검과 검찰 조사까지 받았던 만큼 언론은 통한 홍보 활동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현재 입찰에 참여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홍보관의 운영 상황이나 수주 관련된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며 "조합과 정부 모두 과열 방지에 민감한 만큼 최대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 역시 "조합원 이외에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다"며 "과열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의 투표로 최종 시공사가 선정되는 만큼 아직 수주전에 대해 정확한 전망을 하기 어렵다는 평이 중론이다.

특히, 세대별로 선호하는 건설사가 나뉘는 것도 수주전 승리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세대에 따른 선호가 갈리고 있다"며 "나이가 있는 조합원층에서는 전통이 있는 현대건설의 인기가 높고 젊은 층은 대림산업과 GS건설의 인지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직접적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하지 못하지만, 각사는 시공 전에 내세우는 장점이 분명한 만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차별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입찰이 무효가 되면서 이전에 제시된 분양가 보장이나 임대주택 제로 등의 내용이 모두 빠지면서 법적 테두리 안에서 공사 비용을 절감하는 내용이 강조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자금력에서 경쟁사들보다 앞서는 모습이다.

조합이 작성한 입찰 제안서 비교표를 보면 사업비 대여자금은 현대건설 2조원 이상, 대림산업 1조6천억원, GS건설 1조5천억원 순이었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산정 월인 오는 2022년 6월까지 공사비 인상이 없고, 착공일 이후에도 물가 상승에 의한 공사비 상승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재개발 사업 최초로 백화점 입점 추진도 제안했다.

대림산업은 특화 설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주동의 입면을 회전시킨 트위스트 타워 설계와 발코니를 사선으로 계획한 틸트 타워 설계는 더 많은 세대가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GS건설은 경쟁사보다 낮은 공사비와 짧은 사업 기간을 내세웠다.

또, 두 건설사와 달리 원안 설계로 입찰해 기본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4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3개 건설사의 1차 합동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후 조합은 오는 14일 사전투표를 거쳐 오는 21일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천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천880억원에 달해 역대 재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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