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 아시아 증시는 동반 상승했다.

전일 유럽 증시가 랠리를 보인 덕에 상승했지만, 노동절 연휴를 끝낸 미국 증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 경계하는 심리가 커 오름폭은 1% 내로 제한됐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장 마감 뒤 열릴 뉴욕증시가 추가 조정을 겪을지를 경계하는 분위기 속에서 상승 마감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18포인트(0.80%) 오른 23,274.13으로,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11.25포인트(0.70%) 상승한 1,620.89로 거래를 마쳤다.

노무라증권의 사와다 마키 부사장은 교도통신에 "유럽 주식 상승이 시장을 도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미국 주가 선물을 주시하며 과감하게 움직이기는 꺼렸다"고 말했다.

지난주 마지막 이틀간 조정 장세를 나타낸 미국증시가 이날도 조정을 받을지 투자자들이 경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럽증시 강세는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는 1.64% 올랐다. 호주 정부가 내년 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공받을 것이라는 뉴스가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일본 증시 참가자들은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레이스에도 주목했다.

자민당은 이날 아베 총리의 사의 표명에 따른 총재 선거를 고시하고 후보 등록을 받았다. 유력 후보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선거 출정식에서 "천학비재(淺學非才)이지만 어떻게든 일본의 조타수(지도자)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상 총리 선거인 집권 자민당 총재 투·개표일은 14일이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일본의 2분기 실질 GDP는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은 7.9% 감소(전기비)로 수정됐다. 7월 가계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7.6% 줄었다. 예상치는 3.8% 감소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269엔을 기록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106.292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특별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62.16포인트(0.49%) 오른 12,663.56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강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대만 주가지수를 움직일만한 뚜렷한 재료가 부재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은 대만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중국 의존을 그만두고 미국을 제조업의 초강대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율 관세 부과와 디커플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글로벌 데이터 안보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자국 정보기술(IT) 기업을 겨냥한 미국의 공세에 맞서 데이터 보안에 관한 국제적 기준을 정하기 위해 자체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데이터 안보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 시급한 것은 다수 국가의 염원과 이익을 반영한 글로벌 규칙과 규범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날 주요 기술주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인 TSMC가 1.2%, 미디어텍이 1% 올랐다.

다만 UMC는 전날 10%가량 오른 데에 차익실현 물량이 들어오면서 3.6% 밀렸다.

UMC는 미국이 중국 SMIC를 제재했을 때의 수혜주로 기대되면서 전날 급등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중국이 자체 글로벌 데이터 안보 구상을 제시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3.83포인트(0.72%) 상승한 3,316.42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8.52포인트(0.38%) 오른 2,248.20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이 자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겨냥한 미국의 대대적인 공세에 맞서 데이터 안보 자체 구상을 내놓은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전 세계 디지털 거버넌스 심포지엄 회의에서 '글로벌 데이터 안보'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데이터 보안 보호에 관한 원칙을 엄격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에 대해 다른 나라 법을 위반하면서 국외 데이터를 제공하라고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가 매수세도 증시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미국이 SMIC를 화웨이나 ZTE와 마찬가지로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기업들이 거래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게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전날 중국증시는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계속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 참석해 중국에 대한 의존을 끊겠다면서 고율 관세 부과와 디커플링을 함께 거론했다.

그는 "중국이 해온 것처럼 우리(미국)를 뜯어먹은 나라가 어디에도, 언제도 없었다"라고도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 부문은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1천700억위안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투입했다.



◇ 홍콩 =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34.69포인트(0.14%) 오른 24,624.34에 장을 마감했다. H지수는 65.57포인트(0.67%) 상승한 9,830.39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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