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 약세에도 불안감을 떨쳐내며 대체로 상승했다.

일본과 중국, 홍콩 증시가 올랐고 대만 증시만 소폭 밀렸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전일 미국 기술주 하락, 소비세 인상 전망 등 악재에도 엔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1.02포인트(0.74%) 오른 23,406.49로,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11.78포인트(0.72%) 오른 1,636.64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무렵에는 간밤 미국 증시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애플, 테슬라, 페이스북, 알파벳 등 주요 기술주의 하락으로 뉴욕증시 3대 지표가 모두 1%대 하락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가 소비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을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선두로 꼽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하루 전 방송에 출연해 소비세 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소비세는 아베 정부 들어 2014년 5%에서 8%로 인상됐고 작년 10월 10%까지 인상됐다.

악재를 반영하며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지수는 장 초반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으나 개장 직전 발표된 일본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양호한 데다 엔화 약세 흐름이 공고히 자리 잡으며 상승으로 방향을 돌렸다.

일본은행은 일본의 8월 PPI가 전월 대비 0.2%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다만 6월과 7월 PPI는 전월 대비 0.6% 올라 상승 폭이 축소했고 전년 대비로도 0.5%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장 초반 106.060엔으로 떨어지며 전일 뉴욕 종가 대비 0.062엔 떨어졌으나 곧이어 고점을 106.204엔까지 높인 뒤 전일 뉴욕종가 위에서 등락했다.

마감 무렵인 이날 오후 3시에는 전장 대비 0.053엔(0.04%) 오른 106.175엔에 거래됐다.

미쓰비시 UFJ모건스탠리 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선임 투자전략가는 "미국 증시의 거친 등락에도 통화시장의 안정성이 투자자들의 매도를 방지했다"고 말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저가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5.52포인트(0.79%) 상승한 3,260.35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4.97포인트(1.64%) 오른 2,164.22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중국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0.61%, 2.14% 밀렸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날 중국증시에서 전날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차이나갤럭시인터내셔널시큐리티즈의 웡치-만 헤드는 "투자자들이 아직 비관적이지는 않으나 점차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자사의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인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는 문제와 관련해 "시한 연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9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투입했다.

◇ 홍콩 =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189.77포인트(0.78%) 오른 24,503.31로, 항셍 H지수는 68.75포인트(0.71%) 상승한 9,752.50에 거래를 마쳤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간밤 미국증시가 약세를 보인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5.80포인트(0.12%) 내린 12,675.9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출발했지만 이내 반락해 대체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밤 미국 3대 지수가 비교적 큰 폭 하락하면서 대만증시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애플, 테슬라 등 기술주 주가가 또다시 불안해지면서 나스닥이 2%가량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꾸준히 낙폭을 확대해 1.45%, 1.76% 내린 채로 마감했다.

한편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의 호조에 힘입어 0.74% 올랐다.

중국과 홍콩의 양대지수도 저가매수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는 0.3% 올랐고, 미디어텍은 0.7% 내렸다.

TSMC는 8월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나스닥의 급락에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전날 8월 월간 매출액이 41억9천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8%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분석가들은 애플, 엔비디아 등의 강한 수요로 TSMC가 전년대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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