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감했던 국내 건설취업자 수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건설취업자 수는 202만9천명으로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건설취업자 수가 200만명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204만7천명이었던 건설업 취업자 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4월 193만4천명까지 감소한 후 5월부터 반등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건설업 취업자의 경우 일용직 단기 노동자가 많은 만큼 신규 착공이 늘면서 취업자 수도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건축 착공면적은 전년 같은 달보다 20.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의 가능성이 아직 불안 요인이지만 현재까지 국내 건설 현장의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장의 경우 코로나19 발병으로 주요 건설 현장이 셧다운 되면서 공사 진행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국내 사업장은 다른 양상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모임이나 집회는 금지되고 일부 건설사의 본사 건물이 폐쇄된 적은 있지만, 아직 현장 인원이 모이는 건설 현장은 양호한 상태다.

현재 상당수의 건설사는 이미 3단계에 준하는 기준으로 현장을 운영하고 있다.

1개 현장의 전체 인원보다는 한 번에 식사와 회의 등 집합을 해야 하는 인원을 통제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 설치 등을 통한 체온측정과 현장과 공용시설 소독, 외부인 입 출입통제 강화, 현장과 본사 간 이동제한 등을 시행하고 있다.

반면 국내와 달리 해외 사업장은 지난 2분기 셧다운 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에 큰 부담을 줬다.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120㎞ 지점에 있는 카르발라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한국의 건설사들이 원유정제시설 및 부대설비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현장에서 근무하던 우리 근로자를 전세기편으로 귀국시키는 등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은 지난 2분기 총 1천200억원을 해외 부문 비용으로 반영했고 GS건설 역시 이라크 현장 비용 약 1천200억원을 추가 원가로 반영했다.

아직 국내 사업장은 해외보다 안전한 상황인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수의 현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장 폐쇄가 불가피하고 정부의 거리 두기 세부지침에 따라 현장을 폐쇄하는 경우 등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보다 국내 사업장의 코로나19 대비 관리가 잘 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전염병의 확산이 멈추지 않은 만큼 거리 두기와 방역 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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