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타격을 받았던 롯데쇼핑이 올 3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간 제시한 추정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741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41%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99% 줄어든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간신히 영업적자를 면한 것과 비교해서는 크게 늘었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백화점과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투자 배급사 컬처웍스 부문을 제외하면 3분기부터 다른 사업 부문에서는 실적이 비교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과 슈퍼마켓의 경우 업황이 회복하고 있고, 사용권 자산 손상차손에 따른 감가상각비 감소 효과로 3분기부터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리스 회계 기준이 변경되면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사용권 자산에 대해 일시에 손상처리 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슈퍼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상당수의 임차 점포에서 부실이 나타났다고 판단하고, 사용권자산 절반을 손상 처리했다.

아울러 지난 2분기 매출을 끌어내렸던 긴급 재난 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던 일회성 악재도 사라졌다.

롯데하이마트와 홈쇼핑 부문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지난 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 롯데하이마트와 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51%, 15% 증가했다.

하이마트는 '으뜸 효율 가전 환급정책'으로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가 늘었고, 온라인 수업 및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매출을 이끌었다.

홈쇼핑은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따라 취급고가 20% 이상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업계 내외부에서는 특히 롯데쇼핑이 올해 추진 중인 구조조정 성과를 눈여겨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전국 700여개 오프라인 점포 중 30%에 달하는 200여개 점포를 3~5년간 단계적으로 폐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만 슈퍼마켓 48곳을 폐점하고, 롯데마트 양주점과 창고형 할인점인 VIC신영통점을 닫았다.

8월 말 기준 문을 닫은 점포는 총 68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을 발표한 이후 특히 마트의 수를 많이 줄이면서 인력 등 비용을 많이 절감했을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구조조정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롯데쇼핑의 매출 규모를 생각하면, 여전히 절대적인 수익성 측면이 아쉽다"면서도 "그동안 진행된 구조조정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며 대규모 이익 감소세가 그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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