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택지를 중흥건설과 호반건설, 부영주택 등 민간 건설사에 집중적으로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2010년 이후 자회사를 포함해 LH로부터 가장 많은 공공택지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흥건설은 중봉건설, 새솔건설, 중흥토건 등 20여개 계열사와 자회사를 포함해 약 4조원을 투자해 LH가 2010년 이후 매각한 공공택지의 7.2%를 차지하는 309만㎡를 매입했다.

호반건설 역시 스카이건설과 티에스건설, 베르디움하우징 등 20여개 계열사와 자회사를 모두 포함해 274만㎡를 매입했다.

개별사 별로는 부영주택이 2010년 이후 LH에 총 2조6천858억원을 주고 205만㎡의 공공택지를 매입해 가장 많은 공공 택지를 매입했다.

대우건설 역시 105만㎡의 공공택지를 매입했다.

부동산 전문 신탁회사인 한국자산신탁(97.7㎡), 중흥건설의 계열사인 중흥에스클래스(63.2㎡), 포스코건설(57.4㎡), 아시아신탁(57.3㎡), 반도건설(55.7㎡)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LH는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전국의 공공택지 2천480만㎡, 수도권에서만 1천318만㎡를 매각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LH가 매각한 공공택지 면적의 58%를 차지하며, 이명박·문재인 정부 동안 매각한 공공택지 면적의 2.1배에 달한다.

LH가 박근혜 정부 4년간 공공택지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LH가 보유하고 있던 미매각 공동주택 토지는 2011년 1천22만㎡에서 2020년 8월 268만㎡로 약 74%가 감소했다.

소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한 공공택지는 국민의 주거 안정과 주거 수준 향상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데, LH는 민간 건설사에 공공택지를 무분별하게 매각해 현재의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집값 상승과 주거 불안을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LH가 3기 신도시 계획으로 조성된 공공택지를 직접 개발해 공공 분양주택과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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