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협력자' 현대차 수장 정의선도 이건희 떠나는 길 지켰다
영원한 '맞수·협력자' 현대차 수장 정의선도 이건희 떠나는 길 지켰다
  • 이미란 기자
  • 승인 2020.10.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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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이윤구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데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영결식에도 참석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친분이 주목받고 있다.

젊은 재벌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친분 속에 삼성과 현대차가 본격적인 협력 관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이날 오전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암병동 지하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고 이건희 회장의 비공개 영결식에 참석했다.

이에 앞선 지난 26일 정의선 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고인께서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에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의 빈소가 차려지기 전인 25일 오후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두 자녀와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1968년생인 이 부회장과 1970년생인 정 회장은 잦은 교류를 통해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2009년 정의선 회장의 모친인 고(故) 이정화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걱정했는데 편안히 가셨다는 말을 들었다.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혀 평소 이 여사와도 각별한 친분이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2007년 정 회장의 조모상 때는 빈소를 찾아 정 회장과 2시간 30분 넘게 담소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친분은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정주영 회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라 눈길을 끈다.

삼성이 1983년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자 현대 역시 같은 해 반도체 진출을 발표했다.

삼성이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하고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자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에 따른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 삼성이 자동차사업을, 현대가 반도체사업을 포기하면서 갈등은 잦아들었다.

2001년 정주영 회장의 별세 때는 이건희 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이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을 방문해 단독 회동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후 2014년 삼성동 옛 한전부지 낙찰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전자와 자동차라는 주력 사업에서 협력을 모색하는 등 경쟁보다는 한국 대기업 간 시너지를 찾는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른 데다, 이재용 부회장도 회장 승진이 시간문제라 세대교체를 이룬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 관계도 보다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두 번의 공식적인 만남을 통해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각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정의선 회장이 앞서 지난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회동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현대차에 소개하고,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소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둘러보며 전기차용 배터리 선행 개별 현장을 살펴봤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기술 메카인 남양주연구소를 답방했다.

재계 총수로는 처음으로 방문한 것이다.

당시 삼성 경영진은 차세대 친환경차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사 경영진은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 전기차 등을 시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두 총수의 회동을 통해 삼성과 현대차가 차세대 모빌리티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미래차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선 배터리를 포함해 첨단 부품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세계 선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은 반도체 중심 전장부품을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전문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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