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가 예상보다 양호하고 배터리 사업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업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은 'Baa1'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2일 "LG화학의 조정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올해 4조6천억원, 내년 5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2조8천억원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핵심 석유화학 사업의 양호한 이익과 배터리 사업의 견조한 판매 증가 및 수익성 개선, 지난해 배터리 사업의 일회성 손실과 관련된 기저효과가 에비타 성장의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약 3.3배였던 LG화학의 에비타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견조한 이익 성장을 토대로 2.6~2.7배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런 수준의 재무 레버리지 비율은 'Baa1' 신용등급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석유화학 사업의 이익 증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는 가운데 가전제품과 포장재 수요 증가를 토대로 하공정 제품 스프레드 개선이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난해 마이너스(-) 0.4%를 나타낸 배터리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규모의 경제와 운영효율성 개선에 힘입어 내년에는 한 자릿수 중반대에 이를 것"이라며 "지난해 8조3천500억원을 나타낸 배터리 사업 매출이 견조한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힘입어 내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면 LG화학의 조정차입금은 자산 매각에도 내년 말까지 14조~15조원으로 지난해 말 9조4천억원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관련 대규모 투자와 운전자본 적자, 신규 나프타 분해시설(NCC) 설비투자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LG화학의 보유 유동성은 향후 12개월간 만기도래하는 차입금과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커버하기에 불충분한 수준"이라면서도 "은행 및 자본 시장을 통한 우수한 자금조달능력은 이와 관련된 리스크를 상쇄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또 "배터리 사업의 분사 자체는 LG화학의 자본구조에 영향이 없으나 잠재적으로 신설 자회사의 주식 관련 자본 조달을 통해 재무적 탄력성과 자본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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