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5G 요금제 사용자 1천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간 매출 상승을 견인해 온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5G 가입자 중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은 약 540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체 5G 요금제 사용자 925만명과 비교해 58%를 차지한다.

그간 5G 가입자 증가는 통신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으로 해석돼 왔다.

5G 요금제 자체가 3G나 4G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어 있고 대부분이 10만원대 안팎의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무제한 요금제 이탈이 가속되고 있어 각 통신사의 실적 개선도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5G 무제한 요금제는 기존 LTE 요금제 대비 ARPU가 약 30%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6월에는 전체 5G 가입자 대비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는 80%에 이르렀다.

현재 5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수는 이때와 비교해 22%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박정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ARPU는 하반기에 바닥을 다질 것이다"며 "가입자 증가에도 비싼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ARPU 개선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고가 요금제 가입 유지 조건 기간이 종료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통신비를 낮추는 방법이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입 초기에는 무조건 일정 기간 10만원대 안팎의 고가 요금제를 써야 하는 가입 조건이 있었다.

여기에 대한 불만에 최근 중저가 요금제도 출시되기도 했다. KT는 지난 10월 초 월 정액 4만5천원의 중저가 5G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또 '데이터 나누어 쓰기'가 활성화된 영향도 고객들의 무제한 요금제 이탈에 영향을 줬다.

데이터 나누어 쓰기는 고가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이 다른 요금제를 쓰는 고객에게 매월 일정량의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LTE 가입자들이 최근에는 주로 중저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입자 자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업부(MNO) 실적도 어느 정도 안정되고 2·3분기에는 기업 고객들의 니즈가 많았다는 점도 매출 성장에 영향을 줬다"고 부연했다.

kl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