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생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식음료 기업들도 지분인수와 공장 설립 등을 통해 생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at농수산물유통공사와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부동의 1위는 광동제약의 삼다수로, 수년째 시장 점유율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2위로 13%, 농심 백산수가 8%를 차지하고 있다.

수년째 상위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약 50%를 유지하고 있다.

순위 변동이 적은 시장이지만, 국내외 생수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생수 사업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이 많다.

풀무원은 전일 이사회를 통해 풀무원샘물의 경영권 100%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풀무원샘물은 풀무원과 프랑스 생수기업 네슬레워터스가 각각 지분 49%, 51%를 보유한 합작회사다.

풀무원은 내년 2월 네슬레가 보유한 지분 21%를, 잔여 지분 30%는 3년 후에 인수해 풀무원샘물의 지분 100%를 보유할 계획이다.

2004년 네슬레워터스에 지분을 넘기며 합작사가 된 이후 약 20년 만에 다시 풀무원의 품에 돌아오게 됐다.

풀무원이 네슬레워터스로부터 풀무원샘물의 경영권을 다시 가져오려는 것은 국내 생수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관련 사업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도 울릉군에 먹는샘물 사업을 위한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 2017년 울릉군과 먹는샘물 개발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초 합작법인 '울릉샘물'을 설립했다.

울릉샘물은 LG생활건강이 500억원, 울릉군이 20억원을 출자했다. 각각 87%, 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울릉군이 공장용지, 기반시설 인허가를 지원하고 생수 제조와 판매는 LG생활건강이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법인은 상수도 보호구역 내에서 수익 사업을 할 수 없다는 환경부와 마찰을 빚으며 한동안 사업이 표류하다 올해 들어 재개됐다.

울릉샘물은 공장 완공 후 2022년경 시판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도 지난 6월 제주용암수를 출시하고,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제주용암수는 오리온이 지난해 말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야심 차게 선보인 제품이다.

생수 공장 설비에만 1천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제주용암수는 출시 약 한 달 만에 150만병을 판매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34조원 규모인 중국 생수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6월부터 중국 주요 도시 소매점에서 제주 용암수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도 참가하며 중국 내 브랜드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수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은 2013년 5천57억원에서 2017년 7천606억원으로 50.4% 성장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2023년에는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K푸드 열풍을 타고 최근 생수 수출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까지 생수 수출액은 전체 음료 수출의 1% 수준에 머물렀으나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물을 사 먹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이고, 올해 들어 유충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생수 수요가 더욱 늘어 판매도 많이 된다"며 "생수 시장이 커지는 만큼 관련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