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최초의 5나노 플래그십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신제품인 엑시노스 2100을 조만간 공개할 전망이다.

갤럭시S20에 퀄컴 칩을 탑재했던 삼성전자가 내년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1에 엑시노스 2100도 쓰기로 하면서 엑시노스 2100의 성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엑시노스 2100의 공개 시점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엑시노스 2100은 삼성전자가 자체 중앙처리장치(CPU) 개발팀을 해체하고, 영국 반도체 업체 ARM의 코어텍스 설계도를 활용해 개발한 칩이다.

삼성전자가 5나노 공정에서 양산하는 최초의 플래그십용 AP다.

삼성전자의 전작인 엑시노스 990의 경우 인텔이 이번에 선보인 신작인 스냅드래곤 888의 전작 스냅드래곤 865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의 출시 지역에 따라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교차 탑재해왔다.

올해 8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20의 경우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대부분 시장에서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제품을 판매했다.

전체 비중에서 엑시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가량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엑시노스 2100은 설계 구조 변경으로 엑시노스 990보다 발열과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비) 등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IT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 "엑시노스 2100이 스냅드래곤 888보다 성능 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엑시노스 2100이 퀄컴의 신작 스냅드래곤 888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공개할 갤럭시 S21 중 국내 판매분에 대해서도 엑시노스 990을 탑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판매분에는 주로 스냅드래곤을 탑재하던 데서 엑시노스도 탑재하는 것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S21 출시를 예고하면서 "강력한 성능"을 강조하며 엑시노스 2100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노 사장은 최근 기고문에서 "개개인이 원하는 맞춤형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내년에도 강력한 성능을 갖춘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의 강력한 성능을 위해서는 성능이 뛰어난 AP가 필수적이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고화질 동영상, 고사양 게임, 증강현실(AR) 등 데이터 처리량이 많은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AP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냅드래곤에 밀려 2등 이미지였던 엑시노스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엑시노스가 캐릭터로 변해 은퇴한 주인공이 가수의 꿈을 이루도록 돕는 내용을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특정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를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한 것은 이례적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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