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주택공급량이 급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준비 중인 역세권 중심의 자체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공급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의 올해 총 분양 물량은 1만4천620세대이다.

HDC현산의 주택공급량은 지난 2017년 1만6만천여세대에서 지난해 6천390세대로 급격히 감소지만 올해는 주택 공급물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일부 분양 물량이 내년으로 미뤄졌고 예정된 자체 개발 사업이 많은 만큼 내년 주택 공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1만9천 세대에 가까운 분양 공급이 예상된다"며 "여기에는 대규모 자체 사업지인 광운대 역세권 개발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사업은 부지 선정부터 토지 매입, 시공, 분양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만큼 마진율이 높은 사업이지만 미분양에 따른 위험 또한 크다.

하지만 HDC현산은 전문적인 디벨로퍼로 최근 들어 분양 시장이 호조를 보고 있는 만큼 자체 개발사업 추진을 통한 이윤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HDC현산이 추진하고 있는 자체 개발 사업은 광운대역세권(3천244세대)과 용산철도병원 부지개발(372세대), 공릉역세권 개발(450세대), 의정부 주상복합(1천92세대) 등이 있다.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공급 방식 중 역세권 고밀도 복합 개발에 의지가 큰 만큼 HDC현산의 자체 개발 사업 역시 힘이 실릴 전망이다.

변 신임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서울 도심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역세권의 반경을 500m까지 넓히고 용적률도 300%까지 올릴 수 있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역세권이나 저층 주거지, 준공업지역 등 서울에는 개발할 수 있는 땅이 아주 많다"라며 "서울에 지하철역만 307개가 되고 역세권 면적을 500m로 (설정)하면 서울 면적의 거의 반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은 역세권 개발 풍부한 경험이 있는 만큼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자체 개발 사업을 비롯한 주택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 HDC현산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HDC현산은 지난 3분기에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천3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1.4% 급증했다.

전년도 신규분양 기저효과로 지난 분기보다 매출액은 줄었으나 대전 아이파크시티 공사 순항, 영통 아이파크캐슬 3단지 착공 등 자체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대형 현장의 실행률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디벨로퍼로서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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