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총 수주 건수와 해외 진출 업체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와 파나마 등 일부 대형 프로젝트로 수주액은 늘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유가로 발주가 줄면서 수주 건수는 감소했다.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 건수는 567건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해외 진출업체 역시 359개로 6% 감소했고 진출국 역시 97개국으로 전년 대비 3%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저유가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주 건수가 감소했다.

특히, 우리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지역의 수주 건수 감소 비율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유가가 겹쳐지면서 중동 국가들의 주요 프로젝트가 연기됐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올해 발주 계약액은 11월 누적 기준 68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이에 올해 해외 건설 수주의 주요 변수로 중동지역의 발주 증가가 꼽히고 있다.

글로벌 산업 분석 조사기관 아이에이치에스 마킷(IHS Markit)에 따르면 올해 중동 건설 시장은 작년 대비 1.7% 성장한 4천95억달러로 예상된다.

중동지역의 수주 증가는 유가 안정화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내년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55달러 수준에 머문다면 국제통화기금(IMF) 추정기준으로 중동 원유 수출국 중에서는 카타르만 재정 균형 유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럴당 60달러 선 회복 시에만 이라크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주요 국가들의 재정 균형 유가에 근접한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동 화공 플랜트 발주 증가는 2021년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의 진정 여부와 국제 유가의 배럴당 60달러 선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고 예상했다.

총수주 수 감소에도 총 수주금액은 351억306만달러로 전년 대비 57% 증가하며 선방했다.

특히, 중남미 지역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가 수주 금액 증가를 이끌었다.

파나마 메트로청이 역대 최대 금액으로 발주한 28억1천만달러 규모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멕시코에서 4조1천억원에 달하는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중남미 각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 수주에 핵심 지역이 될 전망이다.

아직 해외 수주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이지만 올해 1분기는 기존 이연 프로젝트 발주 및 입찰 결과가 나타나는 시점으로 단기 해외 수주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유가가 회복되지 않아 해외 발주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지난해 연기된 핵심 사업 위주로 수주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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